(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KB금융지주가 2분기에만 3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1조원을 추가로 쌓은 것이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2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고 30일 밝혔다.
1분기에 5927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2분기 33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체 순익 규모가 축소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신용도를 보수적으로 점검하면서 1조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등 총 1조498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것이 적자를 기록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의 경우 상반기 중 3조55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면서 0.7%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37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3.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7.3% 감소했다.
판관비는 예산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면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전분기보다는 오히려 5.6%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충당금 적립 규모가 급증하면서 2분기에만 34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은 2분기 기준 2.69%로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0.95%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98%로 전분기보다 0.69%포인트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 비율은 각각 12.92%와 10.72%로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경영효율성 극대화, 사업다각화, 새로운 수익원 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4대 영업전략으로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