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막걸리 대표종목인 국순당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를 앞질러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의 2분기 매출액은 2분기 매출액은 26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3.3% 늘었다. 영업이익은 70억6000만원으로 1622.5% 급증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40억원 수준을 배 이상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국순당의 폭발적인 영업이익 증가를 막걸리 판매가 크게 늘면서 달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막걸리 판촉에 많은 비용을 썼지만 판매량이 이를 상쇄하면서 영업이익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순당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7.1%에 달했다. 100원어치 물건 팔아 27원을 이익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실적이 매출 37조8900억원에 영업이익 5조100억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3.2% 가량이다. 100원어치 팔아서 13원을 이익으로 거둬들였다.
물건 팔아 남긴 이윤으로만 보면 국순당이 삼성전자보다 낫다. '막걸리 라인'을 갖춘 국순당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ㆍ휴대전화 라인'을 장착한 삼성전자보다 장사를 잘한 것이다.
국세청의 주류 출고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26만1000㎘로 전년에 비해 47.8% 늘었다. 19살 이상 성인 1명이 한 해 동안 평균 9.19병(750㎖ 기준)을 마신 꼴이다.
막걸리가 국민들의 인기를 끌자 대기업도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높은 이익률과 최근 ‘웰빙바람’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충북 제천의 '대강 소백산 막걸리'와 경남 창녕 '탁사마', '전주생막걸리' 브랜드의 전국 유통 대행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오리온의 자회사인 영화배급업체 미디어플렉스도 '참살이탁주'를 생산하는 '참살이엘앤에프'를 50억원에 인수하고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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