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건강상의 이유로 1년 만에 전격 사임키로 하면서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복귀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30일 "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왔다"며 "오는 31일부로 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박 회장의 사임 이후에 박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워크아웃과 관련해서는 계열사 사장단이 채권단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는 조기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임직원들도 대주주인 박삼구 명예회장의 복귀를 기대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영권 분쟁 때문에 함께 동반퇴진했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지난 3월부터 경영에 참여하는 것도 박삼구 회장의 복귀를 재촉하는 이유가 된다.
그룹측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계열사의 워크아웃, 모친상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으나 최근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는 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채권단과의 어느정도 협의가 이뤄지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7월 31일부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박 회장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금호가 '형제의 난' 이후 박삼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해 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왔다.
박찬법 회장은 40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일한 금호맨으로 그룹 경영철학과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1969년에 사원에서 시작해 1990년 아시아나항공 영업담당 상무,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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