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산부인과 진료를 하면서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이다. 혹이 암조직이 아닌 양성종양인 경우 흔히 '물혹'이라고 부르는데 자궁내 혹이 생긴 것을 '자궁근종', 난소의 물혹이 생긴 것을 '난소종괴'라 한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30%, 특히 35세 이상 여성의 40~50%정도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난소 역시 물혹이 생기기 쉬운 기관이다.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발견되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질문이 '수술을 해야만 하나요?'라는 것이다. 물론 혹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즉시 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문제 소지가 없을 경우 즉시 수술을 받기보다는 2~3개월 정도 경과를 살펴 혹의 성장이나 변화 상태를 살펴본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배란을 하는 가임기 여성들의 경우 배란 전후로 하여 난소 혹이 생겨날 수 있는데 이것은 대개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으며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자궁 내부의 혹 역시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1% 미만으로 드물며 다른 장기로 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특이상황만 아니라면 즉각적인 수술은 피할 수 있다.
물론 물혹 제거를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은 치료를 중단할 경우 증상이 다시 재발할 수 있어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
자궁이나 난소는 무척 예민하고 섬세한 기관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되려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발견되었다고 하여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즉각적인 치료법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경과를 살펴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현명한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