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대표적인 석유업체인 미국 엑손모빌과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셸이 천연가스 부문 순익 증가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생산 감소 또는 둔화에 따른 실적 둔화세를 천연가스 생산 확대가 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엑손모빌과 셸은 이날 분기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순익, 생산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2분기 생산량이 전년동기보다 8% 증가해 하루 400만배럴 석유생산량과 맞먹는 생산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셸도 생산량이 석유로 환산했을 때 310만배럴,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대표적인 석유메이저의 생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엑손의 경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64%에서 올해 2분기 58%로 줄었고, 셸 역시 같은 기간 동안 59%에서 53%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엑손은 지난 7년 동안 석유생산 감소로 고전해왔다.
석유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천연가스 생산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아거스 리서치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필 와이스의 분석을 인용해 천연가스 생산 확대가 2분기 생산량 확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와이스에 따르면 셸의 석유생산은 이 기간 1% 증가하는데 그쳤고, 엑손은 오히려 1% 감소를 기록했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경우도 천연가스 생산 증가가 전체 생산량 증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스페인의 석유그룹 렙솔은 올해 상반기 생산이 작년 상반기보다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최대 석유업체인 스타토일도 2분기 생산량이 1년전에 비해 석유생산량으로 환산했을 때 하루 177만배럴, 2%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가격 움직임은 전망이 불확실해 앞으로 순익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엑손은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85% 급증한 75억6000만달러, 셸도 34% 증가한 42억1000만달러라고 밝혔지만 이같은 순익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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