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비켜간 노재환 교수의 꿈과 열정

2010-07-30 00:43
  • 글자크기 설정

최고의 실력과 명성, 그 뒤에 숨겨진 향학열


   
 
 
한 기업 또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과 명성을 얻기까지, 마치 호수를 유유히 떠가는 백조와 같다. 물 위로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물 아래의 다리는 쉴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가무잡잡한 얼굴에 선한 인상, 너털한 웃음. 현재 동방대학원대학교 명리학최고지도자 과정 전임교수로 종교철학자로 지천명의 나이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 바로 노재환 교수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는 하루세끼 밥 먹는 사람들이 미치도록 부러웠던 유년시절을 잊지 못한다. 전북 고창,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코흘리개 시절과 사춘기를 그곳에서 보낸 그에게 있어 가난이란 벗어나기 힘든 굴레였다고 회고한다.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라면 누군들 보릿고개 시절이 없었을까 만은 이보다 더 춥고 배고픈 시절을 보낸 사람도 그리 흔치는 않을 것이다. 사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의 경제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극도로 낙후된 300달러 겨우 넘는 후진국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009년 기준 일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6천450달러를 육박하는 세계 38위권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라는 것. 40여년이 흐른 지금, 노 교수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잊지 못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어려웠던 그 시절, 목구멍이 포도청이었기에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일인들 못하랴. 체면도 부끄러움도 그에게 있어선 모두 사치에 불과했다. 동트기 전, 새벽녘 희뿌연 안개를 가로지르며 신문 배달에 여념이 없는 한 청년이 있다. 낯에는 직공으로, 어스름한 저녁시간엔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배움의 등불인 야학이라는 고단한 삶속에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덕분에 그는 현재 명리학 교수에 이어 불교학, 사대성인을 아우르는 종교철학 명예박사, 칼럼니스트로 신분의 역전을 거머쥘 수 있었던 셈이다.

Q 명리학자로써 명리학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명리학이란, 더 나은 삶을 위한 지혜의 원천이다

사람의 팔자는 타고난 숙명이지만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명리학 즉 자신의 사주를 안다고 해서 인생이 모두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몰라서 겪어야 하는 피해나 실수를 무리 없이 피해갈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앞전에 모기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명리학을 일기예보에 비유하곤 합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 갑자기 퍼붓는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도록 우산을 준비하는 것. 즉 사람의 인생은 타고난 사주대로 규정되지 않다는 얘기죠. 사주가 같으면 인생이 같아야 하는데 120분 단위로 구성되는 사주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태어나지만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한 예로, k라는 연예인과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렇다고 k라는 연예인과 같은 사주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을까요? 대답은 물론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주는 약 60%정도 정해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모든 것을 사주에 맡긴 채 살아가면 안 됩니다. 나머지 40%는 자신의 의지와 살아 온 환경 등에 의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주를 참고로 해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제대로 알고, 개척하라고 거듭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보다 미래에 희망을 걸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이 운명의 진정한 참뜻임을 전해주고 싶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지혜를 주는 것이 바로 명리학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 외 종교철학자의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 마음으로 본 삶의 본질 즉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앎을 위해 투자하라.

차고 넘음은 삼가하고, 모자란 것은 채우게 하라. 즉 용기와 희망을 줘 운명을 이로운 쪽으로 바꿔가는 것이 바로 종교철학이며 명리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익인간의 이념처럼 최종 목적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명리학에 이어 종교철학이라는 학문에 매진했던 이유 또한 심장과 허파의 상생관계처럼 심장에서 유기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동맥을 통해 전신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산소를 소모하고 되돌아 온 정맥피를 모아 허파로 보내서 산소를 채워 넣어 또다시 온몸으로 내보내는 것. 이러한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우리의 생명이 유지 되듯,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끊임없는 앎을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명리학에 있어서 돈을 벌기 위한 궁여지책이 되는 순간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봐야합니다. 제아무리 좋은 금이라도 오래 방치해 두면 빛을 잃기 마련이고 구리라도 잘 닦으면 빛을 내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도 운명만을 탓하게 되면 안 좋은 법이고 비록 자신의 사주가 좋지 않아도 좋은 쪽으로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좋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교단에 선 저의 역할은 운명이 좋은 사람들은 더 좋게 만들어 주고 운명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쪽으로 인도해 끊임없이 용기와 희망을 주라고 교육하는 것. 실제로 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앎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명리학자로써 최고의 명성을 얻었습니다. 앞으로의 환원계획에 대한 한 말씀

 - 평범한 삶이야말로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이란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이 세상이 나에게 준 축복이기에, 이제 그것을 누군가에게 돌려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즉 기술이 한 기업의 목적인 이윤 창출을 실현하는 밑바탕이 된다면, 개인에게 있어 신뢰와 믿음은 독보적인 입지로 구축할 수 있는 물밑작업이지요. 하루하루를 살아낸 소박한 일상의 힘이 삶을 지탱하듯 이 모든 게 자아는 물론 크게는 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은 오늘날 꼭 갖춰야 할 기본자세가 아닐까요. 즉 기업은 물론이고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 했는가 즉 사회공헌필수시대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노재환 교수의 인생철학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요.  방침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은 있습니다. 산을 올라갈 때 힘들고 어려울수록 정도를 가야 결과가 좋지요. 사는 것도 똑같은 이치 아니겠습니까? 힘들수록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 희망이 있다는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힘들다고 트릭을 써서 모면하려고 하면 좋은 기회가 주어져도 빛을 못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일에 있어서도 전문적인 분야를 하나만 파고드는 것도 좋지만 멀티시대인 만큼 다양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세상을 위해 꿈을 꾸고 있고 이를 위해 타인과의 몸집경쟁을 버리고 다양한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고자 노력합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모습을 찾기 위해, 항상 배운다는 마음으로 힘들지만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내 자신을 위한 계발에 힘쓰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금도 오래된 고서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향학열을 불태운다는 노 교수는 학자이자 존경받는 교수로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과 명성,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 까지. 그 만의 특유의 고집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나이도 비켜간 34년간의 낯선 객지생활을 통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