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헤이워드(앞) BP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더들리 이사 |
블룸버그통신은 BP 이사회가 최근 멕시코만 사태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CEO를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헤이워드는 멕시코만 사태 와중에 가족들과 요트 대회를 참관하는 등 미숙한 대응으로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헤이워드는 미국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헤이워드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더들리는 미국 뉴욕 출신으로 정유업계에 30년간 몸담은 베테랑이다. BP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멕시코만 사태 수습 작업을 총괄해왔다.
소식통들은 그가 오는 10월 1일 BP 최초의 미국인 CEO로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더들리 카드'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가 미국인인 만큼 미 정부에 할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테드 하퍼 프로스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 펀드매니저는 "더들리가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BP는 미국 정부와 보다 대등한 입장에서 멕시코만 사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CEO로서) 더들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미국인들에게) 유출원을 차단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BP는 여전히 CEO 교체설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저녁 이사회가 소집되고 27일 2분기 실적발표가 있는 만큼 CEO 교체 공식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CEO에서 물러나는 헤이워드는 퇴직금으로 1년치 연봉 100만파운드와 1084만파운드의 연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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