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이 런던·두바이·파리·뉴욕 등 세계적인 도시와 함께 전 세계 최대 유통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징에 글로벌 브랜드 매장의 수적 확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다양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컨설팅업체 CBR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홍콩·베이징·상하이가 전 세계 10대 유통업 발달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이 중 홍콩과 베이징은 각각 5,6위를 차지했다고 북경상보(北京商報)가 26일 보도했다.
CBRE는 전 세계 각 도시 내 명품패션 업계 매력도에 근거해 순위를 집계한 결과, 홍콩·베이징·상하이가 10대 유통도시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 중 홍콩, 베이징, 상하이는 각각 5,6,8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순위에서는 홍콩과 베이징이 각각 13, 15위를 차지했었다.
베이징시 상무위원회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베이징 시당국이 설립을 허가한 외국계 유통매장은 총 301개로 동기대비 5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이징 시내 외국계 유통매장 수는 총 2948개에 달하며 글로벌 100대 최고급 명품 중 90%는 이미 베이징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RE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시장이 현재 글로벌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구미 지역과 유통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인사는 유통업체 진출현황, 대외개방도, 글로벌 영향력, 가격결정권, 상품 스펙트럼, 브랜드 수량을 한 도시 내 유통업의 국제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았다.
물론 런던 두바이 파리 뉴욕 등 도시가 전 세계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 영역에서만큼은 중국이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북경상보는 밝혔다.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명품 업체인 LVMH 그룹의 전체 영업수익 중 중국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의 비중이 무려 28%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 시장 비중은 21%, 미국, 일본시장은 각각 18%에 그쳤다.
중국 유통시장에 대규모 글로벌 유통업체가 진출하면서 베이징 시 쇼핑환경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도시경쟁력 보고서’에서는 베이징의 쇼핑환경이 중국 내에서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브랜드업체 유치뿐만 아니라 매장 개설 후 경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이양(賴陽) 베이징재무직업학원 상업연구소소장은“최근 베이징 시 유통시장이 점차 개방되고 있지만 메이시스 백화점 등과 같은 지명도 있는 백화점은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면서 “유통업계의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