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년연속 무파업.. 노사관계 새 이정표 만들어

2010-07-2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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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노조설립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잠정합의하면서 이 회사 노사관계에 새 이정표를 만들었다.

연례행사로 파업을 벌였던 과거에 비하면 2년 연속 무파업이 대립적 노사관계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기에는 실리노선의 노조 집행부와 노조를 합리적 교섭 파트너로 인식하고 적절히 이끈 회사, 투쟁 이미지 탈피를 바라는 조합원 정서, 상생의 노사관계에 거는 국민과 시민의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 집행부 수장인 이경훈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실리노선을 표방하며 위원장 선거에 당선됐다.

지난 1994년 이영복 위원장 당선 이후 실리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서기는 15년 만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노조 집행부가 2년 연속 무파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해 무파업 타결을 이룬 현대차가 올해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경우 과거의 대립적 노사관계로 회귀하는 것이어서 노사와 협상을 지켜보는 국민 모두 노심초사했다.

노조 못지않게 회사의 적절한 보상책도 주효했다.

회사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룬 데는 지난해 임금동결을 수용해 준 노조와 조합원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는 판단에 따라 근로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보상을 해 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잠정합의안이 여느 해 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또 2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에는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동시에 하지 않고 노사 간의 협약에 따라 임금협상만 진행했다는 점이 한몫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협상의 경우 지난 6월14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단시간에 마무리한 것이다. 지난 1994년 교섭 16일 만에 합의한 후 두 번째 최단기간 합의다.

이와 함께 올해 노사정간 뜨거운 감자인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갈등은 현대차의 경우 내년 3월말까지 현재의 단협이 유효하면서 쟁점에서 비켜갈 수 있어 무분규에 힘을 더했다.

과거와 달리 억지 파업을 원치 않는 조합원의 밑바닥 정서도 무파업 잠정합의의 힘이 됐다.

그 정서는 지난 4월 개정 노조법을 반대하는 금속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사상 최저의 찬성률인 38%(재적 대비)를 기록한 데서 이미 드러났다.

이는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40%까지 추락하는 등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노사가 따로가 아닌 한 몸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노사가 극적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아직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있어 완전히 타결됐다고 속단할 단계는 아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이런저런 안팎의 갈등요인이 사라지다 보니 현대차 노사는 임협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결국 무파업으로 잠정합의안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직원 고용안정,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회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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