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규격이었던 위피 기반 피처폰 콘텐츠 시장이 급격히 줄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기업들의 새 먹을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가 오히려 산업을 위축시키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주도해 온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정체기를 거듭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300∼400개에 이르던 모바일 게임 업체가 현재 100여개 미만으로 줄었다.
생존한 업체들도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빠른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신작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거나 그에 따라 업종 변환까지 고려하고 있다.
그나마 기술력과 자금력을 확보한 일부 메이저 업체들만이 체질을 변화 시켰다.
하지만 메이저 업체들도 급변하는 시장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오픈마켓을 통한 해외 수출 성과는 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은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국내 1위 모바일 콘텐츠 업체인 컴투스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하락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2.4% 하락한 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나 감소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가량 감소한 65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마켓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게임빌도 지난 1분기에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50% 이상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 30.7% 하락한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컴투스와 달리 지난 2분기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는 시장 이슈가 스마트폰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피 기반의 피처폰 시장이 급격히 준 탓이다.
오픈마켓이 활성화 되면서 글로벌 모바일 콘텐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기존 모바일 콘텐츠 기업들이 성장 정체를 겪는 결과를 낳았다.
아울러 국내법상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게임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내수 시장 위축을 초래했다.
모바일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블루오션으로 점쳐졌던 스마트폰과 오픈마켓이 국내에서는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해외 콘텐츠들도 물밀듯이 밀려와 하반기 시장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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