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거장들 작품, 한자리서 본다

2010-07-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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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갤러리이즈 개관 2주년 기념전

   
 
박수근 '귀로' 17.5X38cm, 1965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박수근·이중섭·장욱진·김환기·도상봉 등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리고 있다.

'근대를 지나 미래를 거닐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 역사상 근·현대회화에 변혁의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화가로 사랑받고 있는 매머드급 작가들을 조명한다. 총 15명 작가의 작품 45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박수근과 이중섭, 김우환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뿐만 아니라 평소 접하기 힘든 스케치와 드로잉화 등 작가의 숨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우선 박수근(1914~1965)의 유화 1점과 드로잉 5점을 볼 수 있다. 출품작 중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유화 '귀로'는 벌거숭이 나목(裸木)을 배경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모녀를 그렸다.

이중섭(1916~1956)의 작품도 은지화와 드로잉화 각 2점씩 출품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게와 물고기 등이 등장하는 드로잉화에서는 작가 특유의 가족애를 엿볼 수 있다.

김환기(1913~1974)는 박수근과 이중섭이 위작시비에 휘말리며 잠시 주춤하는 사이 지난해부터 급부상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도미(度美) 전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들을 내놨다. 미국 체류 시절엔 동양적인 색체가 묻어나는 작품들을 그린 반면, 이 시기에는 산과 달을 주요 소재로 했다.

   
 
장욱진 '나무 위의 마을' 31X41cm, 1986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장욱진(1917~1990)의 작품도 시선을 끈다. 의인화된 동물들과 집과 가족이 등장하는 그의 그림은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어 안정감을 준다.

도상봉(1902~1977)의 대표작품 '달 항아리에 꽂힌 라일락 정물'도 감상할 수 있다. 푸른 빛의 기운이 감도는 이번 정물은 도상봉 만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적 인상주의'를 개척한 작가로 잘 알려진 오지호(1905~1982)의 작품도 눈에 띈다. 그는 주로 투명한 색채와 경쾌한 붓터치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옮겼다. 푸른 색조가 매력적인 항구풍경 유화 1점을 내놨다.

또 설악산이나 도봉산 등 산을 주제로 한 박고석(1917~2002)의 유화작품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현재 활동 중인 생존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호·김은옥·김정수·김현식·김형진·이동기·이수동·황주리 등 총 8명의 작품 16점이 출품됐다.

갤러리이즈 개관 2주년 기념전 '공존2'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문의 02-736-6669.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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