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대금리차 '사상최대'… 저신용 서민 허리 휜다

2010-07-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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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고득관 기자)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줄자 고금리 신용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고금리 신용대출이 늘면서 주요 수급 계층인 저신용 서민들의 신용위험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 5월 기준 12.41%로 전월의 12.35%에 비해 0.06% 상승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제) 가중평균 금리는 이 기간 4.62%에서 4.15%로 0.47%포인트 급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반대출 금리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8.2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예대금리차가 8.0%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대금리차는 금융시장이 활황을 타던 지난 2007년 9월 4.78%까지 좁혀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에는 5.0~7.0% 수준으로 벌어졌다. 그러던 것이 올 들어서는 7%대로 올라선 뒤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있는 것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저축은행에 대한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은 대출 수요가 줄자 30~40%대 고금리 가계 신용대출로 눈을 돌렸고, 관련 대출이 늘면서 예대금리차도 벌어진 것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총 산업대출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64조9697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66조6125억원에 비해 1조642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41조2325억원에서 143조9793억원으로 2조7468억원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 말 현재 7조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6조8172억원에 비해 2649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수급자가 은행대출이 어려운 5~9등급 중·저 신용계층이라는 점이다. 이들 계층의 신용대출이 늘고 금리가 오를 경우 원리금 상환 능력이 부족한 하부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 대출 이자율이 예금은행보다 높고 대출자의 신용도가 낮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라 지금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가계는 물론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에 대한 고금리 대출은 수익률이 높고 영업하기 수월해 탐이 나는 시장"이라며 "다만 부실이 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 연체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용정보는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 대출이 과다 채무 보유자 중심으로 늘고 있어 가계대출 규모 및 연체율을 예의 주시해야 된다고 밝힌 바 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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