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여야의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유세 현장이 초반부터 뜨겁다.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 은평을은 더욱 그랬다. 특히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상 후보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나홀로 선거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18일 휴일을 맞아 지역구 내 조기축구회와 교회 및 성당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은평에서 41년간 살아온 이 후보는 '지역 발전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재보선은 지역일꾼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민주당 장 후보는 당 지도부가 대거 나서 '제2의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정세균 대표와 함께 여의도 순복음교회 은평성전을 찾아 신도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후보들만의 리그로 끝날 가능성 또한 엿보인다. 6·2 지방선거 열기가 식은 지 두 달도 안 돼 치러지는 탓에 유권자들이 식상함을 느낀 것이다. 휴가철에 치러진다는 점도 이를 더한다.
올 초 결혼과 함께 은평뉴타운에 입주했다는 변상아(30, 여)씨는 "한나라당을 계속 지지해왔지만 서민 경제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고 계속 어려운 만큼 선거 때마다 고민은 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휴가 일정이 선거 날과 겹쳤다"고 말했다. 휴가를 반납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반면 지방선거 결과 드러난 성난 민심을 반영한 의견도 있었다.
불광동 토박이를 자처한 주부 오지영(37, 여)씨는 "과거 막강한 권력 누리던 이재오가 당 지원까지 거부하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을 보고 이재오란 인물에 대해 재평가하게 됐다"면서 "다만 이도 결국 정치적 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씨는 "정권 실세가 판을 벌일 곳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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