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대형 주택값이 소형보다 3배 더 떨어졌다"

2010-07-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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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 소형 의무 비율 높이고, 소형 임대주택 공급도 확대해야"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수도권 대형 주택 가격의 하락폭이 중소형 아파트보다 훨씬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소가 지난 16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미스매치 부각되나?'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1.4%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과 소형 아파트값은 각각 1.0%, 0.5% 떨어지는데 그쳤다. 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소형 아파트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처럼 주택 면적별로 가격 하락폭이 차이가 나는 것은 크게 수요측면과 공급측면으로 나뉜다.

수요측면으로는 급증하는 1~2인 가구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에서 2인 이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31.1%에서 올해 39.5%로 8%이상 늘었다.

또 오는 2030년에는 47.4%로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이 2인 이하 가구로 채워져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계속돼온 대형 주택 위주의 공급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주택은 2005년에 이미 초과 공급 시장을 형성했다.

방 4개 이상을 지닌 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2.8%(333만1000 가구)에서 2005년 76.5%(423만7000 가구)로 급증했다. 하지만 대형 주택의 수요층인 4인 이상 가구는 2005년 298만7000 가구에 불과했다.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최근 주택 시장 침체로 중소형보다 대형 주택 가격이 더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소 임상수 연구위원은 “대형 주택에 대한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건축 시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전용 85㎡이하 중소형 주택 비율을 중형과 소형으로 나눠 소형에 대한 의무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할 때 중소형 아파트 의무 비율을 도입해야”한다며 “늘어나는 1~2인가구 수요를 대비한 소형 임대주택 공급도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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