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주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8일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한수원은 19일 계획대로 직원 100여명을 경주시에 마련한 임시본사로 출근시키고 2014년까지 본사를 경주로 완전 이전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올해 3월 임시 본사로 임차계약한 KT 경주지사 건물로 19일부터 직원 100여명을 출근시킨 뒤 조만간 법인 주소도 경주시로 옮기고 다음달 2일에는 임시 본사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임시 본사에는 본사 이전 업무팀 30여명과 업무지원팀, 경주와 인근 원자력발전소 관련 건설팀 등 10여개팀이 근무하게 된다.
한수원은 이들 직원의 거주를 위해 경주에 아파트 50가구와 원룸 26개 등 임시사택도 마련했다.
한수원은 올해 말까지 사옥 부지의 문화재 조사를 완료하고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설계를 발주하는 등 내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2014년 9월까지 사옥을 완공할 예정이다.
경주시 양북면 장향리 일대 15만7042㎡에 본사 사옥을 건립하기 위해 지금까지 98%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한수원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로 본사를 2014년까지 옮기게 된다.
한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전과 한수원 통합 등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력산업 구조개편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원전 수출경쟁력 차원에서 한전과 한수원 통합이 하나의 대안일 수는 있겠으나,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점"이라며 "원전수출 문제를 보완하는 선에서 한전과 한수원은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료구매 등 통합 시너지효과를 명분으로 한수원을 비롯한 5개 발전자회사를 재통합려던 한전의 구상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한수원 등 발전자회사 통합 문제는 9월말 정부 입장이 최종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때까지 한전 입장에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역시 통합문제를 거론할 경우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당초 방침대로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고위 관계자는 "경주로의 이전을 위해 본사 임직원 들이 곧 주소지도 옮길 것"이라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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