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기업들이 매섭게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M&A 완성을 위해서는 중국이 M&A 성사 후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중국 기업은 자원·에너지 분야에서 최근에 금융업·유통업에 이르기까지 해외 M&A 시장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기업이 M&A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선 '성사' 자체에 자축하기 보다는 ‘포스트 M&A’과정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기업의 해외 M&A 열풍에 대해 독일 지멘스 그룹 M&A사업부 한 임원은 “중국 기업들 대부분은 '싼 값'의 M&A 매물에만 눈독을 들인다”면서 “사업전략이나 경영조직 등 중요한 문제는 오히려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M&A 성사가 아니라 M&A 성사 이후의 기업통합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과거 IMB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중국 레노보는 상당 기간 진통을 겪은 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니다.
류촨즈(柳傳志) 레노보 회장은 "인수합병 후 가장 큰 어려움은 문화적 차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기업이 서양기업을, 혹은 저가 브랜드가 고가 브랜드를 인수할 때 조화롭게 두 회사를 통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정책에 힘입어 현재 해외 M&A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업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칭커(淸科)연구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기업의 해외 M&A 건수는 30개에 달해 2009년 하반기 25건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A 거래액수도 66억7700만 달러에 달해 동기대비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났다.작년 상반기 중국기업의 해외 M&A는 총 13건(25억8182만달러)에 그쳤다.
중국해양석유(CNOOC)가 지난 3월 31억 달러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원유기업인 브리다스에너지 홀딩스(BEH)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CNOOC는 영국 석유회사 BP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지리(吉利)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볼보를 인수했다. 또한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모 민간 유통업체가 이태리 명품브랜드 프라다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체에 보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들이 해외 M&A 시장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과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조사와 연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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