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이 '엔고' 현상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 움직임에 주가 반등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출구전략 단행에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지난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를 2.6%로 상향 수정하고 내년전망은 1.9%로 제시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행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으며, 신흥국의 수요 확대로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일본경제상황에 대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고, 확산되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관련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BOJ) 총재는 "엔화 상승과 주가 하락에 대한 여파가 있겠으나 일본 경제가 회복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기업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0.4%에서 내년도에는 0.1%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일본 도쿄거래소에서 니케이지수는 지난 6월 22일 10000선 재 하락 후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 하락한 9408.36을, 토픽스지수는 1.9% 떨어진 839.96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소니 캐논 도시바 등 IT주들이 줄줄이 내리고 있다.
가나야마 토시유키 일본 모넥스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소비가 둔화될 거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12.84포인트 내린 1738.45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의 악화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외국인의 매수는 견조하게 유입됐다. 외국인은 이날 3059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금융회사의 중소기업 대출 자금으로 쓰이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행 1.25%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5.9%로 상향 조정했다.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6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처럼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다"며 "3.4분기에도 수출이 계속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율은 조정 받겠지만 수출 자체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에 대한 경계 섞인 우려가 빈번히 충돌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할 부분”이라며 “하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에 시장이 더 민감히 반응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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