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게임업계 2분기 실적이 전제적으로 정체 또는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1245억원, 6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약 20%, 영업이익이 30% 가량 오른 것이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때는 각각 5%, 13% 가량 감소한 수치다.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진행된 비수기를 맞아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이온' 론칭 후 잇따라 최고 실적을 경신해 온 엔씨소프트로서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상승세를 이끌던 킬러타이틀 '아이온'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인터넷의 경우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CJ인터넷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54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무려 50% 가량 감소한 수치다.
CJ인터넷의 이같은 실적 감소는 계절적 비수기에 월드컵 이벤트 효과, 여기에 새로운 킬러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중견 게임사들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 없이 정체기를 거듭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분기에 매출 923억 원, 영업이익은 2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 2%, 영업이익 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피파온라인2를 통한 월드컵 특수 덕분이다.
실제로 피파온라인2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며 지난 달 19일 동시접속자수 12만을 돌파했고 지난 10일에는 22만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월드컵 당시 피파온라인이 세운 온라인 스포츠 게임 최고 동접 기록인 18만을 훌쩍 넘긴 수치다.
더욱이 각종 PC방 순위 사이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한편, 하반기 게임업계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등 기대작들의 잇단 출시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반대로 스타크래프트2 등 외산 게임 출시와 셧다운제 등 게임 과몰입 방지 대책으로 인한 실적 감소도 예상된다.
온라인게임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게임 시장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서비스·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