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사장 전관예우?

2010-07-16 10:5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업계 전체 징계 내역을 알리는 제재정보공시에서 유독 한국증권금융만 빠뜨려 '전관예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작년 말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재직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작년 4~6월 현대약품ㆍSH에너지화학ㆍ가온미디어를 포함한 10개 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면서 해당 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됐으나 취득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신고하지 않아 자본시장법 위반혐의(10건)로 올 상반기 제재 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금감원이 해마다 상반기 말에 실시하는 제재정보공시에서 이러한 징계 사실을 누락시켰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증권 유관기관인 금융투자협회는 임직원 위법매매 1건만을 이유로 제재정보공시에 포함됐다.

10개 증권사와 7개 운용사에 대한 징계 사실도 모두 담겼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증권금융만 제재정보공시에서 빠진 것에 대해 금융위 고위관료 출신인 김 사장을 감싸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작년 11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사장은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종합기획과와 재정정책과, 종합정책과, 국제금융과 등을 거쳤다.

2008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이에 비해 단 1건을 위반해 제재정보공시에 포함된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은 1976년 대우증권으로 증권업계에 입문한 뒤 2004년 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증권사에만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안일 경우에 주어지는 주의조치를 받았다"며 "견책 이상 징계를 받은 경우에만 제재정보를 공시하는 만큼 누락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견책보다 낮은 징계인 조치의뢰를 받았지만 제재정보공시에 포함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또한 조치의뢰에 그쳤지만 공시에 열거됐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제재정보공시에서 빠진 것과 김 사장이 금융위 출신인 것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jjy@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