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한 통신사들의 무선망 확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와이파이(Wi-Fi)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많은 와이파이존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최근 2만7000개 구축을 조기 완료하고 연말까지 3만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초 연말까지 2만7000개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5개월 앞당겨 완료했다. 올해 초 1만3000개였던 KT의 와이파이존은 현재 2만704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KT는 아이폰 등 단말기 경쟁력 확보는 물론 무선망 확충에 주력해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기준 5000개의 와이파이존 구축에 그쳤다. 오는 9월 말까지 1만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이동형 와이파이존 5000개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또 와이파이존 확대보다는 무선인터넷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면 와이파이는 필요가 없고 1만개 이상 구축은 상식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1만개 정도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풀 커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무선망 전략에 따라 KT와의 와이파이존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 격차는 2만2000개로 벌어졌다. SK텔레콤이 연말까지 추가 구축에 나선다고 해도 1만50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스마트폰 가입자 대비 와이파이존 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KT는 현재 12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2만7000개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가입자수 대비 2% 수준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가 14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와이파이존은 5000개로 가입자 대비 0.3% 수준에 불과하다.
대신 SK텔레콤은 3세대(3G) 무선데이터의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고객은 월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3G망을 이용해 무제한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 확대에 따른 무선데이터 매출 감소를 우려해 와이파이존을 크게 확대하기 보다는 3G망에 대한 무제한 요금제로 우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1만1000개 이상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키로 했으며, 오는 2012년까지 5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탈통신 전략의 기반이 될 ACN(AP Centric Network) 인프라의 핵심인 100Mbps급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 인터넷전화용 무선랜(AP) 활용과 와이파이존 확대를 추진하고 이와 함께 와이파이의 속도를 끌어올려 무선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는 단말기 경쟁력과 함께 무선망 확보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통신 3사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와이파이존 구축에 나서고 있어 향후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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