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쏟아져 나오는 차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보고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일각에서는 차스닥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4일까지 중간 보고서를 발표한 차스닥 상장사 19개 업체 중 7개 업체의 순익이 전년도 동기대비 대폭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상하이나 선전 A주 상장사의 80%가 높은 실적을 거둔 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선전거래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웨이(漢威)전자(30007) 순익이 동기대비 40%~50% 떨어졌으며, 난두(南都)전원(300068)·화핑(華平)주식(300074)·바오더(寶德)주식(300023) 등 다른 상장사의 순익도 적게는 65% 많게는 8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스닥 상장사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에 대해 리쉰레이(李迅雷)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은 리스크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만큼 메인보드보다 차스닥의 주가수익률(PER)이 더 낮아야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면서 "차스닥에는 그동안 거품이 껴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14일 기준으로 차스닥 93개 상장사의 평균 PER은 58.33배에 달해 A주 시장의 19.03배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실적이 양호한 일부 상장사의 '高성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상장사의 경우, 실적에는 매출액 외 이자소득·정부보조금 등이 대폭 반영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차스닥 상장사들이 공모 당시 한도 초과 액수에 대해 충분한 투자준비를 하지 못해 남는 자금을 대부분 은행에 쌓아두면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차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이들의 '高성장성'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차스닥 상장사 대부분이 상장 후 실적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면서 "성장성에 의문을 품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량샤오민 베이징 공상대학 교수는 경제참고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차스닥에 서둘러 상장할 때부터 실적 악화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량 교수는 "차스닥 상장사 대다수가 창의성도 부족해 그저 저가전략에 기대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상장 당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부풀린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사모펀드들도 차스닥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혁신적인 기업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한다고 경제참고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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