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단순히 물고기를 주기만 하면 안됩니다. 직접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
김지한 사회적포럼 기획위원장 | ||
김지한 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이하 포럼) 기획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우리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이슈화 된지 3~4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그 개념이 명확히 잡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윤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했다. 학계, 정계, 경제계, 종교계 등 52개 기관 및 단체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순수 민간협의기구다.
특히 이달 초 열린 '2010 사회적기업 지원정책 국제심포지엄'을 성공리에 마친 김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공익성과 기업성, 부처 간 갈등과 마찰 등을 아우르는게 바로 사회적기업의 정의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은 공익성과 기업성, 진보와 보수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이달 초 열린 심포지엄에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 내정자(당시 고용노동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수도권 단체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여야, 부처를 아울러서 공통적인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 이것은 진보, 보수가 유일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주제입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기업의 약 10%만이 살아남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업가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기업은 단순히 재정적 지원만 해줬습니다. 현재 대기업들은 재정적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죠. 진정한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의 자활까지도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회적 기업가가 진정성을 가져야 합니다. 기업가의 자질 문제죠. 사심이 적고 봉사정신이 투철하며 기업가적 마인드도 있어야 합니다. 비정부기구(NGO) 출신 중에서 경영마인드가 있는 인재라면 더욱 좋죠."
그는 기업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시스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즉 정부와 민간 등이 협력하는 거버넌스(Governance)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려면 인력도 필요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전문성을 가진 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또 법을 제정하고 예산을 가지고 있는 정부 부처들과 지자체, 기업들이 협력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도 빠르게 성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좋은 사회적 기업의 예로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개혁가 '제이미 올리버' 모델을 제시했다. 제이미 올리버는 불우 청소년들에게 요리를 통해 삶의 의미와 희망을 갖게 한 '피프틴(fifteen)'레스토랑의 창업자다.
"취약계층을 지원해 시장에서 통용되는 재능을 창출해야 합니다. 또 협력 모델을 만들어서 시스템상 지원도 필요하죠. 현대적인 의미의 소셜 네트워크가 진행돼야 한다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의 '품앗이(향약·계·두레) 모델'과 대기업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곽승준 위원장의 '미국식 모델'도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공론화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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