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7·28 재보선에서 여야가 총력을 다해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은평을 출마자들의 진검승부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상 후보는 각자 필승전략을 내세우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아울러 선거운동 개시일부터 양 측은 공방을 벌이며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말했듯 일체의 중앙당 지원을 거부한 채 본격적으로 ‘나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구산동 자택을 자전거로 순회하며 출근인사를 마치고 대조동 대조교회에서 노인들의 식사를 배식했다.
이 후보는 가급적 유세차도 타지 않고 수행인원도 1~2명으로 최소화하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영광이 오는 것은 마다할 수 있지만, 고난을 마다할 수는 없으며, 선거상황이 어렵다고 부모이자 고향인 은평을을 외면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되기 전 이재오의 삶과 알몸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정권심판론’으로 공세를 펼치는 야권 후보에 대해 “재·보선이 치러지는 8곳 중 7곳은 야당 의원의 사퇴 등으로 선거가 치러지는데 정권심판이 말이 되느냐”며 “이번에는 지역일꾼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강조한 이 후보에대해 4대강 사업과 영포회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이날 오전 연신내역 물빛공원에서 정세균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 지도부가 총 출동한 가운데 7·28 재보궐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가진 장 후보는 “이 후보가 정권 심판론을 멀리 한 채 지역일꾼론만 말하는 것은 애꾸눈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심판받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민간인 불법사찰로 국민 뒤나 캐고다닌다”며 “영포공직자도 확실히 챙긴 이명박 정권에게 국민의 위대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역시 출정식과 함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나 혼자 가겠다는 생각은 불가능하다”며 야권 단일화를 주장한 장 상후보에 대해 이 후보와 천 후보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국회의원 1석에 연연해 하지 말고 성의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천 후보 역시 “민주당은 재보선 전 지역구를 독식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야권 단일화의 험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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