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글로벌 사모펀드 그룹들이 다시 중국기업 '바이아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에 투자한 거대 사모펀드들의 최근 중국에서 연이어 큰 실적을 거둔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조나단 주 홍콩 베인케피털 아시아지사장은 "지난 몇년간 중국은 수익성 없는 성장을 거듭해왔다"고 밝히며 "그렇지만 최근 몇년간, 우리는 실질적인 이윤을 거두는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칼라일 그룹은 중국타이핑양보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역사상 가장 큰 수익을 거두었다. 칼라일그룹은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12월 이 보험사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큰 수익을 거두었다. FT는 칼라일이 투자금액보다 6~7배 높은 5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비슷한 예로, 미국 사모펀드 업체 TPG캐피털의 샨웨이지안은 중국 선전개발은행 지분을 매각하면서 돈방석에 앉을 예정이다. 이로 인해 TPG와 투자자에게 투자금 대비 10배가 넘는 20억 달러를 수익으로 안겨주게 됐다.
또 TPG는 중국 그랜드 자동차가 향후 몇달내로 상장되면 10억 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PG는 2006년 중국 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중국 그랜드자동차를 합작투자하여 인수했다.관계자에 따르면 TPG는 투자금의 7~8배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한편 새로운 자금 유입이 심화되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몇주 전 TPG캐피털을 떠난 샨웨이지안은 새로운 투자 회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에 합류해 중국에서 10억~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프레드 후 골드만삭스 전 중국 지사장은 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홍콩 UBS를 퇴사한 헨리 카이도 사모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 사모펀드들의 중국 투자계획도 늘고 있다. 베인캐피털은 20억~25억 달러의 펀드를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본이 너무 많이 몰려들 경우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딜러는 "많은 자금이 잘못 배분되어 가고 있다"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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