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눈물의 기자회견 “총리실 민간 사찰은 권력투쟁 아니다”

2010-07-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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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 정부 들어 한나라당에서 얼마나 외롭게 투쟁해 왔는지 아느냐, 제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아느냐.”

1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정두언 후보는 기자들 앞에서 흐느껴 울었다.

전날 남경필 후보와 단일화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련한 자리였다.

정 후보는 최근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당사자로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았다.

특히 정 후보는 2년 전 “청와대는 일부가 장악했고 그들이 ‘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며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폭로해 청와대 대부 권력 다툼 의혹을 제기한 바 있었던 그 였기에 이번 언론의 집중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날 “이번 사태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 조직의 존재와 불법행태이고 측근의 인사개입이라는 점”이라며 “권력투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자신의 발언과 이성헌 의원이 전날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국무총리실 김유환 정무실장이 영포회와 관련한 자료를 야당에 넘겼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눈물로 항변한 것이다.

정 후보는 이어 “권력투쟁은 아닐지라도 이번사건이 청와대에 치명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사건의 내용은 조사를 해 봐야 하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해 검찰에게 조사를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는 그러한 발언을 한 이성헌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총리실장 관련 발언은 이번에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이성헌 후보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적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정 후보는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며 “나중에 어쩌려는지 동료의원으로서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측에서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으로 몰거나 대통령의 뜻을 왜곡 시키고 있으니 정 의원이 이를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경고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 된 것”이라고 말해 이날 간담회를 열게 된 것은 자신의 의도가 컸음을 강조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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