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더 주목받는 분양상품 있다

2010-07-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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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무이자 혜택으로 금리 부담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9일 기준금리가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0.25% 오르며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시장에 충격을 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반대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금융 혜택을 주는 분양 상품에 모아지며 반사이익을 보는 사업장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서 '우림필유' 아파트 455가구의 분양에 나선 우림건설은 중도금 40% 무이자 대출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입주전까지 초기 부담 없이 대출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전용면적 130㎡는 중도금 40%인 1억9380만원에 대한 대출 이자 약 1300여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다른 건설사가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상황에서 부담을 무릅쓰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결정했다"며 "현장에서 분양 조건을 물어보는 수요자들도 무이자 조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문을 연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와 중대형 단지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말동안만 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라건설도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A22블록에서 '4차 한라비발디' 아파트 823가구를 분양하면서 10층 이하의 저층세대에는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서비스를 실시한다.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10층 초과의 고층세대는 입주 전까지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저층 세대는 약 1400여만원의 대출 이자를 절약하는 셈이다. 

한라건설은 또 4차 한라비발디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보장제'도 적용한다. 입주지정기간 이후 6개월 동안 시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면 차액 만큼을 현금으로 보상하는 서비스다.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최대 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주는 미분양 아파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물량은 중도금 대출이자를 건설사가 대신 납부해주는 것은 물론 분양가까지 할인해주고 있어 잘 고르면 향후 각종 혜택을 누리는데다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미건설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우미 린' 아파트에 각 주택별로 30~60%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실시 중이다. 또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아파트를 계약금 10%는 이자후불제, 중도금 20%는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안양 석수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1134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중 일부 미분양 물량에 대해 각 층별로 최대 10%까지 분양가를 할인해 주고 있다. 그 만큼 대출 이자도 줄어들게 된다. 

스피드뱅크 나기숙 연구원은 "특정 단지를 분양 받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중도금 대출 이자를 감면 받는 것이 분명한 이익"이라며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기존 주택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 거래 위축 등으로 신규 분양 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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