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실질적 상생 경영 강화로 경쟁력 키운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화한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 시대 핵심 영역으로 급부상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KT는 이날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상생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 자리에서 “컨버전스와 모바일 와이브로 시대에는 어떤 대기업도 혼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지속적인 오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KT가 발표한 새로운 상생 경영 전략의 핵심은 3불(不) 정책이다.

3불이란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수요 예보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수요 예보제는 시장 및 기술 트렌드와 단·중기 사업 전망에 따른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제도다.

또 상호 협력 관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어 제안 사항이 타 업체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KT 내부에서 NDA를 위반해 아이디어 제안 사항이 유출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디어 보상 구매 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 제공시 이를 적절히 보상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이디어와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IT 핵심 솔루션 분야에 55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모바일 앱·콘텐츠 분야에는 기존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전후방에 진출해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도 KT의 동반성장 전략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에게 KT 자산을 제공하고 개방형 플랫폼 기반 협력을 확대해 중소 기업 고유 영역을 보존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이같은 전략 수행을 위해 중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제안·사업화·구매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LG유플러스(U+)도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은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협력업체와 수탁사의 상생을 위한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등 동반 성장을 위한 폭넓은 상생협력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우선 유무선 장비에 대한 전략적 핵심 기술과제를 선정하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U컨버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중소 IT솔루션 및 콘텐츠 업체들과 공동으로 보안, 결재 등의 서비스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또 올해 안에 100여개 유무선 협력업체와 수탁사 직원 860명을 대상으로 40여회에 걸쳐 상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정보통신 특성화 대학과 협약을 맺고 정보통신 기술분야의 현장 연수 및 실습 등의 교육을 상호 적극 지원하고 시설 및 실험·실습 자재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탈통신 투자 펀드를 활용해 유망 기술 및 기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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