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결혼을 결심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 아니라 경제적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부설 한국결혼산업연구소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결혼 결심 영향 요인에 대해 미혼남녀 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전 문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 꼴인 40.6%가 주택자금, 결혼지참금 등 금전적 문제라고 응답했다. 근소한 차이로 결혼에 대한 자신의 확신 부족(30.7%)이 뒤를 이었고 결혼상대 또는 나의 건강상태(7.4%), 결혼상대의 나에 대한 생각(6.4%), 부모형제(5.5%)나 주변 친구(3.0%)들의 반응 순으로 나타났다.
신혼집은 30평대 아파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전적 애로를 겪고 있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 큰 괴리감을 보였다. 또 일반주택(31.6%) 보다 아파트(64.9%)를 선호한다는 대답이 2배 이상 높았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쪽은 30평대(29.7%), 20평대(19.8%), 30평대 이상(10.4%), 10평대(5.0%) 순이라고 대답했다. 빌라, 연립을 포함한 일반주택 선호자는 30평대 이상(11.8%), 30평대(10.4%), 20평대(7.4%), 10평대(2.0%)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와 넓이에 상관 않겠다는 답변도 3.5%에 달했다.
한국결혼산업연구소 김태성 소장은 "해마다 혼인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가벼운 지갑' 탓인데 반면 신혼은 큰 집에서 시작하려는 모순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괴리감이 지속되면 결혼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눈높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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