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개인연금의 안정된 수익과 퇴직연금에 대한 자금 유입세로 연금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펀드시장에서 가장 절대적인 영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연금펀드는 연초이후 4092억원이 순 유입됐다. 펀드시장 전체에서 7조6466억원 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각 금융회사들이 취급하는 연금펀드는 개인연금,연금저축,퇴직신탁,퇴직연금펀드 등을 총칭하는 것이다.
연금펀드는 금융투자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설정액이 1조1131억원에 머물렀으나 2008년 말 처음 3조원을 돌파(3조637억원)한 데 이어 작년 말 3조4997억 원까지 불어났다. 김철배 금투협 집합투자 본부장은 "노후자금 마련 성격이 강한 데다 중도 환매 시 세금을 환급해야 하는 탓에 투자자들이 환매를 자제해 설정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한국투신운용의 ‘개인연금주식 2’는 설정 후 295.36%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금저축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연금60 증권 전환형 투자신탁(주식혼합)’이 설정 후 259.93%, 퇴직연금에서는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57.13%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설정 이후 수익률이 200%가 넘는 펀들도 상당수 있는데, 대부분 10년 이상 된 상품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개인연금펀드는 길게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니 높은 수익률보다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상품이라고 평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연금펀드는 워낙 장기간 가입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단기 수익률보다는 믿을 만한 운용사인지, 수탁액이 충분하고 운용 기간이 긴지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은퇴 후에 쓸 자금인 만큼 무엇보다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금펀드가 펀드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진 한국투자운용 자산운용책임자는 “연금펀드는 안정적으로 성과를 누적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용 한다”며 “빈번한 매매는 지양하고 앞으로 기어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에 장기 투자 한다”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펀드 시장에서 이렇다 할 이슈가 없이 자금 유출입이 반복될 것"이라면서 "과거 2007년 펀드붐이 브릭스, 차이나 등 해외펀드에서 일어났다면 이제 펀드시장에서 가장 절대적인 영역은 퇴직연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부장은 "앞으로는 관련 역량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운용업계에서의 승패를 가를 만큼 퇴직연금은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개인연금과 비교했을 때 꾸준히, 비교적 큰 금액이 쌓이기 때문에 운용사의 수탁고 확대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운용에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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