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강덕수 회장의 역작 'STX다롄'…치명적 단점 드러나

2010-07-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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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높은 STX, 강 회장의 다롄조선소 프로젝트 강행 후 유동성 악화
-승부사로 불리는 강 회장, 다롄 프로젝트도 마법 통할까…부정적 시각 지배적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강덕수(사진) STX그룹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STX다롄 조선소가 치명적 약점을 드러내면서 강회장의 '용단'이 빗나간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제 조선업황 악화 속에 부채비율까지 높은 STX그룹의 경우 회사 내부에서 조차 반대한 다롄 조선소 프로젝트를 강덕수 회장의 강행으로 현실화되면서 결국 '무리한 결정이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다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40만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이 인력의 숙련도 부족과 날씨 영향때문에 계약기간 내 건조될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선박은 STX팬오션이 발주한 선박으로 2012년부터 중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철광석 등을 운반할 선박이다.

STX다롄 조선소의 경우 악천후로 인해 지난 겨울에는 앞바다가 얼어붙어 국내 해운사 A사가 주문한 선박 인도시기가 예정보다 6개월 정도 늦어졌다. 이로 인해 이 업체는 화주와의 계약이 취소될 뻔 했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다롄조선소의 작업장 주변이 얼어붙어 공정이 지연된 걸로 알고 있다"며 "화주와의 계약이 취소될 위기까지 몰렸다"고 털어났다.

또한 현지 인력의 생산성 저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도지연은 계절적인 요인이 50%면 인력의 기술 문제가 50% 정도"라며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하자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선박 건조경험이 전무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 조선ㆍ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STX다롄 조선소가 지난 2007년 이후 건조한 선박은 총 6척으로 모두 5만7700dwt(재화중량t수) 규모의 벌크선이 전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형 선박 건조경험이 전무한 STX다롄 조선소 인력이 기존보다 8배나 큰 선박을 건조하기에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TX다롄조선소는 온갖 어려움에도 강덕수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이어서 더욱 뼈아프다.

2007년 3월 착공에 들어간 STX다롄 조선소는 한때 시공 협력사들에게 결제를 못해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실제로 한 협력사는 지난해 1월부터 5개월 동안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도산위기까지 처했었다.

또한 지난해 4월 중국건설은행으로부터 28억5000만 위안(약 5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2단지공장 착공에 들어갔을 때도, 조선 시황과 자금난 등을 들어 관련 실무팀에서는 반대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자금난과 실무진 반대에도 무릅쓰고 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완공된 STX다롄조선소. 강덕수 회장의 승부수가 시험대에 올랐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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