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대부업체 이용자의 74%는 대부업체가 보유한 고객 신용정보를 타금융기관과 공유하는 방안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의 대부업 이용 경력 때문에 대출제한, 대출금리 상승 등 금융거래상 불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8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대부금융 이용고객 2382명으로 대상으로 대부금융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0%인 1762명이 대부금융 이용정보가 다른 금융기관에 제공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1.1%에 그쳤다.
신용정보를 다른 금융기관에 제공할 경우 타금융기관과의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응답은 76.2%를 차지했으며 이익을 볼 것이라는 답변은 5.7%에 불과했다.
신용정보 공개시 예상되는 불이익을 묻는 질문에는 신규대출 제한이 35.3%로 가장 많았고, 이자율 증가(21.9%), 사생활 침해(18.2%), 대출한도 축소(16.2%), 대출연장 곤란(8.2%)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대부금융 이용정보를 다른 금융기관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이용자들의 뜻에 반한다는 점이 명백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대부업체 고객 신용정보 공유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대부금융 정보의 공유시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 신용평가 시스템에서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 이용자들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금융기관에 좀더 풍부한 고객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시스템 하에서는 오히려 대부업체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대출을 거부할 가능성이 더 많아 시스템이 개선되면 검토해볼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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