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막걸리 열풍으로 인해 주춤했던 복분자주가 이번에는 냉해피해로 다시한번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조량이 최근 40년 중 가장 적고 지난 4월 중순에 눈이 내리고 기온마저 영하로 떨어지는 등 이상저온으로 복분자나무가 냉해 또는 괴사로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냉해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착과마저 잘 안 돼 수확량이 최고 3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 5~10% 오른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으로 인해 복분자주 시장 마저 주춤하고 있다.
복분자주 시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 막걸리로 인해 25% 이상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분자의 지난해 물량은 지난달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수확하고 있는 복분자의 각종 피해로 인해 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복분자나무의 피해로 인해 복분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매년 제기됐던 과잉생산 및 가격 하락 우려는 줄어드는 대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복분자주의 하락세는 일반 주류(소주 및 맥주, 막걸리)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술소비가 많은 젊은 층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데 복분자 가격이 오르게 되면 원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올해는 힘든 상황의 연속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주류 원산지표시제로 인해 수입산을 쓰는 것도 어렵다는 것.
대부분의 막걸리 업체가 국산쌀을 이용한 막걸리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복분자의 작황이 안좋아 수입산을 한시적으로 쓴다고 해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내복분자 시장은 약 1200억원 규모로 보해 복분자주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국순당 명작복분자, 배상면주가 복분자음, 롯데 복분자주 구십구, 진로 동의보감 복분자주 등 대기업들까지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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