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 선점을 위해 모바일 게임 확보에 적극 나섰다.
모바일 게임 제작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폰용 게임 제작을 돕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가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 이를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 오픈과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게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미 게임빌과 컴투스 등 국내 대표 CP를 통해 많은 수의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확보한 상태다.
게임빌은 T스토어를 통해 지난 상반기에 총 14종의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출시했으며 컴투스도 12개 게임을 내놓았다.
윈도우 모바일용 게임의 경우도 게임빌이 12종, 컴투스가 7종을 선보였다.
반면 KT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쇼앱스토어에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전무한 상황이다.
게임빌이 4종, 컴투스가 1종의 윈도우모바일용 게임을 출시했을 뿐이다.
이처럼 각 이동통신사의 게임 콘텐츠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는 이유는 스마트폰 가입자수 차이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으로 120만명 이상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뒤를 이어 KT가 110만명, LG유플러스가 14만명 가량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했다.
KT가 폐쇄적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사의 제품을 통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린 반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CP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KT는 이러한 SK텔레콤 쏠림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게임 개발사를 포함한 주요 모바일 콘텐츠 제작기업과 협력을 강화, 안드로이드용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서스원을 필두로 안드로이드폰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도 KT가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기존 피처폰 시장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SK텔레콤이 우세하지만 KT가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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