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강남 세곡·서초 우면 보금자리주택 중대형 주택 용지가 이달 중순께 3.3㎡당 1750만원에 민간건설사에 분양된다.
이번에 주택용지가 공급되면 아파트 분양은 서초 우면지구가 내년 6월, 강남 세곡은 12월 쯤 가능하며 분양가는 3.3㎡당 1800만~2000만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강남세곡와 서초우면지구 85㎡초과 중대형 주택용지 2필지(1467가구)를 다음주 안에 공급공고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이번주 두 시범지구 내 중대형주택용지 매각 지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대상용지는 강남 세곡 A6블록 8만298㎡(당초 8만829㎡에서 변경)와 서초 우면 A1블록 3만9720㎡ 각각 1필지씩이다.
강남 세곡지구는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917가구(당초 866에서 증가)가 들어서는 주택용지로 용적률 160%가 적용된다. LH가 용적률 180%로 상향조정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으나 문화재 개발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지구의 경우 용적률 100%를 적용받는 연립주택 2필지(4만3386㎡·309가구)도 분양대상이지만 이번에 용지를 분양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초 우면지구는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550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용지로 용적률 195%를 적용받는다. 같은 보금자리 시범지구인 하남미사지구와 고양원흥지구는 보상절차가 늦어져 연말이나 내년 초에 주택용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용지 가격은 공고 이후 최종 확정되지만, 3.3㎡당 평균 1750만원이 될 전망이다. 중대형용지 가격은 감정가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는데, 한국감정원과 감정평가협회 두 기관이 각각 평가한 감정평가액이 두 지구 평균 1750만원에 이른다고 LH는 밝혔다.
LH 관계자는 "입지 등 지역적 요건으로는 선호도가 강남이 더 높지만, 용적률 요건이 서초가 더 낫다는 점을 상쇄해보니 두 지역 감정가는 비슷한 수준인 1700만원대 중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범지구의 조성원가가 3.3㎡당 800만원대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85㎡초과 중대형 용지가격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다.
사업자는 필지당 1개 사업자를 추첨으로 선정하되 신청자격은 투기우려지역의 경우에 해당하는 조건보다 다소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기우려지역의 경우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실적을 갖춘 주택건설 등록업체라면 누구나 참여하는 추첨경쟁 방식을 적용하게 된다.
LH 관계자는 "두 지구가 보금자리주택 시범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국토부가 메이저 시공사가 맡도록 참여조건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시기는 이번에 용지가 공급되면 서초 우면지구가 내년 6월, 강남 세곡지구가 내년 12월께 첫 분양이 가능해진다. LH가 두 지구의 사용시기를 각각 내년 6월과 12월로 정했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800만~2000만원대로 예상된다. 택지비의 경우 용지비 1750만원에 용적률 160%(강남 세곡), 195%(서초 우면)를 각각 적용해 3.3㎡당 평균 강남 세곡이 1093만원, 서초 우면이 897만원 정도에 이른다.
여기에 최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수도권 택지지구의 분양아파트 평균 건축비(부대비용·가산비 등 포함해 대형 730만원)를 포함하면 강남세곡은 1823만원, 서초우면은 1627만원대가 된다.
하지만 분양시기가 내년이라는 점과 친환경 주택으로 건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축비는 이보다 더 높아져 분양가는 2000만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재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3.3㎡당 시세 3000만원에 훨씬 못미치는 금액이어서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30% 이상 차이날 경우 적용하는 채권입찰제를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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