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수입차 업체들의 상승 무드가 좀처럼 잠잠해 질 기색이 없다. 수입차협회가 6일 발표한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대비12.0% 증가한 7629대로 월간 최대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44.5% 늘어난 4만1947대. 이 또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지난 3월 월판매 7000대 판매를 돌파한 이래 4개월 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7월을 전후로 인기 차종이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이라 하반기에도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6월 수입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및 신차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사상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벤츠, 3개월 만에 월판매 1위 탈환=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는 지난 6월 1685대를 판매하며 지난 2개월 동안 BMW에 내줬던 월간 판매 1위를 3개월 만에 탈환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 역시 7592대로 선두를 지켰다.
지난해 ‘판매량 챔피언’인 BMW는 같은 기간 1523대를 판매하며 아슬아슬한 2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역시 6901대로 벤츠의 뒤를 바짝 뒤쫒았다.
그 외에도 독일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6월 판매량 3~4위는 역시 독일 브랜드인 아우디(673대)와 폴크스바겐(653대)로 타국 브랜드를 앞섰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두 브랜드의 순서(폴크스바겐 4760대, 아우디 3958대)만 바뀌었을 뿐이다.
위 4개 독일 브랜드가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5.3%다. 같은 기간 946대가 판매된 BMW 미니를 포함하면 이 비중은 더 커진다.
캠리·어코드·알티마 등 중형 세단을 내세운 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와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도 월 200~450대(상반기 1200~4800여 대, 도요타가 렉서스를 합해 4869대)를 판매하며 선전했지만 독일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시리즈·5시리즈… 중형차 상승 이끌어= 올 상반기는 벤츠 E시리즈, BMW 5시리즈를 비롯한 중형 및 준대형 차종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6월 전체 판매량 중 절반에 가까운 45.3%(3455대)가 2000~3000㏄급 차량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6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도 각 브랜드별 대표 중형 모델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기간 최다 판매 모델은 얼마 전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으로 돌아온 BMW 528i로, 총 690대가 판매됐다. 같은 시리즈인 BMW 523i도 156대 판매되며 판매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벤츠는 E300·C200·E200을 각각 596·355·188대 씩 판매하며 ‘톱10 상위권(각 2·3·6위)’에 3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 포드 토러스 3.5(313대·4위),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194대·5위), 닛산 알티마 2.5(179대·7위), 혼다 어코드 3.5(175대·8위), 도요타 캠리(168대·9위) 등 톱 10 모델 대부분이 중형급 모델이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을 봐도 6월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형(2000~3000㏄) 비중이 6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43.6%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보다는 77.4%의 높은 성장세였다.
또 포드 토러스 3.5(5위·1205대), 벤츠 C200(7위·1063대), 혼다 어코드 3.5(8위·1023대) 외에 폴크스바겐이 골프 2.0 TDI(4위·1433대), 파사트 2.0 TDI(9위·997대), CC 2.0 TDI(10위·905대) 등 자사 중형급 모델 이름을 대거 톱10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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