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중국이 남중국해 ‘챙기기’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3월 초 미국에 남중국해가 자국의 주권 및 영토보전과 관련된 핵심이해 사안(핵심이익)이라고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중국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5일 "남중국해에 해적들이 활개치고 있어 제2의 아덴만이 되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경계와 보안강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이 신문은 국제해사국(IMB) 통계를 인용, 2010년 1분기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해적들의 습격사건은 13건으로 소말리아 아덴만 등 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39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2009년에 발생한 406건의 해적 습격사건 중 32건이 중국ㆍ홍콩ㆍ대만 등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었고 중국의 국제무역의 80% 이상이 남중국해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피해가 어느 국가보다도 크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의 해적 출몰의 피해를 부각시킴으로써 남중국해에서의 경비 강화는 자국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합당한 명분이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만약 중국이 향후 남중국해와 관련,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영해분쟁을 겪는 주변국과 타협하지 않고 자국의 해양 패권을 추구하게 되면 주변국과의 상당한 마찰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면서 지난 4월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 군도 사이의 해협,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 난사 군도 주변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부터 어족자원 보호를 이유로 난사군도와 시사(西沙.파라셀) 군도 주변 수역에 대한 어로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중국은 미국과 지난해 해양관측 활동을 둘러싸고 함정끼리 대치하는가 하면 양국 국방분야의 고위관리들이 남중국해에서의 권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미국과도 갈등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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