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이 지난 3월 전남 광양에서 분양한 '우림 필유'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 당시 수천명의 방문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청약 결과도 최고 1.15대 1을 기록해 워크아웃 건설사임에도 지방 분양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림건설·경남기업·월드건설 등 지난해 초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던 건설사들이 정성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구조조정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극복하고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면서 지난달 25일 새로 워크아웃 대상 판정을 받은 건설사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조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11개 건설사 중 롯데기공과 신일건업 등 모기업의 지원으로 빠르게 회생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아직 워크아웃 중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최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중 최근 가장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우림건설이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4월 워크아웃이 확정되면서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줄이고, 알짜 사업장을 다른 업체에 넘기며 현금을 융통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꾸준한 정상화 노력이 1년간 계속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실시된 대한주택보증의 기업신용평가 결과다. 지난해 B+까지 떨어졌던 신용등급이 BBB- 등급으로 3단계나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림건설의 총 보증한도는 8조6253억원까지 오르고 융자금에 대한 이자는 기존 1.05%에서 1%로 낮아졌다. 또 주택 분양시 은행과의 공동계좌 관리조항이 삭제됐으며 하자보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담보 20%를 제공할 필요도 없어졌다.
최근에는 채권단 자체 신용평가에서도 등급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사업 규모는 작지만 안산지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고 전남 광양에서 지난 3월 분양한 단지가 지방에서는 드물게 계약률 6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워크아웃 건설사라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해외에서도 알제리 신도시 및 하수처리장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세네갈 정부와는 주택 및 기반시설 건설공사 진출을 위한 MOA(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무진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기업도 최근 플랜트사업 총괄 부사장에 강기령 전 현대건설 플랜트본부 부본부장을 영입하고 1조1400억원 규모의 동북선 경전철 사업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드건설은 지난 5월 사업개발실을 사업개발본부로 승격하고 수주전문 인력을 3배이상 늘리는 등 올해 목표인 4000억원 수주 달성을 위해 힘을 내고 있다. 풍림산업도 경인아라뱃길의 인천과 김포 물류단지를 수주하는 등 부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새로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들은 이들 기업 배우기에 나섰다.
우림건설 이상엽 부장은 "올해 워크아웃에 들어가야 하는 기업 관계자들이 워크아웃에 대해 자주 문의한다"며 "그동안 워크아웃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나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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