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이 일본기업 쇼핑에 나섰다. 1980년대 일본이 미국기업을 사재기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스의 통계자료를 인용, 현재까지 중국기업의 일본기업 인수건수는 18개로 지난해 총 건수와 동일하다고 보도했다.
총 인수가격은 5억4600만달러로 소규모이지만 거래가 이뤄지는 속도를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일례로 중국 국유금융기업인 씨틱그룹은 최근 도쿄 소재의 대형포장업체인 트리월KK를 6550만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증권의 신야 하나무라 인수합병(M&A) 책임자는 "올해 일본의 M&A시장 성장속도를 볼 때 거래규모가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기업들이 특히 중국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것은 일본의 M&A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물론 주식시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일본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M&A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도 중국과 일본기업간 M&A가 늘고 있는 이유다. 또, 미국은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유럽지역은 국가부채로 인해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국시장이 더욱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양국간 정치적 관계 역시 최근 해빙무드로 접어들면서 중국자본이 일본시장으로 대거 몰린 것도 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무역교역국이며 지난 9월 출범한 일본민주당 중심의 신정부는 원만한 중일관계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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