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작년 6월 25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1350만주를 유상증자했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같은날 종가 2만6550원보다 약 28%나 할인된 1만8900원.
하지만 현재 이 회사 주가는 당시 종가보단 36.53%, 발행가보단 10.84%나 낮은 1만6850원 수준이다.
이 탓에 주가급락에 당시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이 낭패를 본 것. 당시 우리사주조합이 떠안은 수량은 모두 123만9869주(9.18%)로 손실금액은 25억7000만원 가량이다.
작년 9월 기준 이 회사 직원 659명이 골고루 배정받았다고 가정할 때 1인당 손실금액은 약 390만원에 달한다.
당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HMC투자증권 한 직원은 "다들 우리사주에 대한 기대는 접은 분위기"라며 "물론 원해서 청약에 참여한 이들도 있겠지만 회사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던 이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씁쓸한 것은 직원만이 아니다. 당시 높은 평가차액을 노리고 실권주를 손수 본인들에게 배정해 물의를 일으켰던 제갈걸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제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
일반적으로 실권주는 정관에 의해 이사회가 처리하도록 위임돼 있다. 따라서 현 경영진이 실권주를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본인들이 직접 이사회에 참석, 실권주 처리를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제갈걸 사장과 신구식 전무는 이를 어기고 본인들이 받을 실권주 처리를 결정했다. 이 탓에 제갈 사장과 신 전무 역시 현재 각각 9747만원, 3444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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