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일본 대부업체 주도로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대부업체)에 투자한 자금을 당초 발표와 달리 회수를 미루고 있으며, 조만간 상당규모의 투자수익까지 얻게 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증권금융은 지난해 말 일본 업체와 손잡고 대부업에 진출하려다가, 일부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가 고리채 사업을 벌인다는 이유로 비난여론이 일자 투자금을 회수하고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한국증권금융이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2009.4.1~2010.3.31)에 따르면 '메트로아시아캐피탈'에 출자한 지분 19.9%를 한주도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은 일본 최대 대부업체 다케후치가 주도해 국내에 설립한 여신금융업체다. 최대주주는 지분의 41%를 보유한 아시아인베스트먼트지만, 2대 주주인 다케후치(39.1%)가 사실상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증권금융은 지난해 9월 79억6000만원을 투자해 19.9%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증권금융은 단순투자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 예탁금을 밑천으로 고리채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시장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을 표명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투자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매각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아 자금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 동의한 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다케후치 두 주주가 주축이 돼 적당한 매각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는 증권금융이 올해를 상업금융 기반 확장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성과를 위해 자금회수 시기를 적당이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은 설립된지 1년도 채 안돼 수익을 낼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이 제출한 경영공시(2009.9.14~2010.3.31)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당기순이익 3억4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익잉여금처분액도 1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익잉여금처분액은 배당가능액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금이다.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이 실적 호전세을 지속하고, 연말배당을 실시할 경우 금융증권은 지분법이익외 배당수익까지 추가로 챙길 수 있게 된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