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해외로 수출된 한국과 일본 펀드가 외국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펀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고, 역외 한국펀드로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5일 국제펀드평가사 리퍼(Lipper)에 따르면, 한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은 미국 달러화 기준 1개월이 4.02%, 3개월은 -1.02%, 6개월은 2.84%, 1년은 36.57%다. 상반기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6.7%를 기록했다.
다른 펀드들의 성과는 이보다 못한 편이다. 아시아태평양 13개국에 투자하는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는 미 달러화 기준 6개월 수익률이 -5.81%, 1년 수익률은 17.74%에 그쳤으며, 중국 업종대표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 업종대표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8.66%, 1년 수익률은 9.11%에 머물렀다. 작년 10월 말 설정된 글로벌이머징마켓 업종대표주식펀드는 6개월 새 6.48%의 손실을 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일본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상반기동안 일본경제는 아시아 수출을 바탕으로 낙관적인 접근이 가능했던 2009년 하반기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발 경제위기가 발발한 5월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우리는 한계가 있는 위험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펀드연구원은 “칸 나오토 수상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도 호재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세금을 줄이고 국가 채권을 감소시키는 내용의 정책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앤 클락 헨더슨 자산배분전략팀장은 “작년은 일본 시장은 확실히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장 기대치보다 조금은 나은 상태이고 양호한 시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일본기업에 18% 투자하고 있다.
척 드 랜드멜레 IVA 전세계 펀드매니저는 “일본에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색깔을 지닌 흥미로운 기업들이 많다”며 “그들은 확실한 이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8%를 일본에 투자 중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15개 일본펀드 중 설정액 가장 큰 건 ‘피델리티 일본 펀드(FJPNX)’로 설정액이 11억 달러에 달한다. 그 뒤를 설정액 4억750만 달러의 ‘ING 일본 토픽스 인덱스 펀드(IJIIX)’가 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반기에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10조원이 넘는 돈이 순 유출됐지만, 해외에 수출된 한국산 펀드로는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8년 7월 룩셈부르크에 설정한 역외펀드(시카브)인 한국주식펀드와 차이나업종대표주식펀드, 아시아퍼시픽주식펀드, 글로벌이머징마켓업종대표주식펀드의 설정액은 1천286억원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현재 홍콩과 영국 등 유럽 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싱가포르법인도 2008년 4월 케이먼군도에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를 설정, 스위스 등 해외기관들로부터 400억원을 모아 운용중이다. 롱숏운용전략을 펴고 있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카브(SICAV.가변자본 회사형펀드)는 유럽의 펀드관련 공동규범 유싯(UCITS)의 적용을 받는 개방형 뮤추얼펀드로, 역외펀드의 일종이다.
이 중 한국주식펀드 설정액은 669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올해 들어 유입된 금액만 300억원이 넘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나라 증시가 작년 성과가 좋았고, 올해 들어서도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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