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세계 3위 철광석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내 제철산업 보호를 위해 철광석 수출을 금지하거나 세율을 기존 5~15%에서 20%로 일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국내 철강업체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량 감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국내 철강업체에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5일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가 철강석 세율을 상향하는 등 방법으로 공급 물량을 줄이면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철강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인도는 주로 중저급 원재료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 원재료를 주로 취급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가 수출하는 철광석 물량 가운데 90% 이상 중국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급 원재료를 취급하는 중국 중소철강업계가 원재료 확보난에 따른 감산이나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발 공급량 축소는 중국의 중소철강업계 축소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라며 "결국 장기적으로 한국 철강업체에게 유리한 상황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인도 철광석 감축 소식과 상관없이, 저평가 매력과 2분기 시장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채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산업 호조에 따라 원가상승분이 제품에 전가됐고, 출하량도 크게 늘어 철강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원료계약가격 하락과 동아시아 철강가격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POSCO는 전거래일 대비 3.64%오르며 48만3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2.52%) 동국제강(2.09%) 동부제철(3.37%) 등 대부분 철강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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