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올 상반기에 경제분야 현지지도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한 이들은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5일 북한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총 77회로 지난해 상반기(77회)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현지지도는 경제분야가 33회로 가장 많았고, 군 관련 21회, 외빈접견 등 대외활동 6회, 공연관람 등 기타 17회 등이었다.
경제 관련 현지지도는 작년 상반기의 27회에서 33회로 늘어났고, 군 관련 현지지도는 27회에서 21회로 줄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현지지도가 많았던 것에 대해 "화폐개혁 실패 이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경제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불만을 다독거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은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이 56회로 가장 많았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김경희 경공업부장은 수행자 상위 10위권 밖이었다.
작년 상반기 42회로 수행 빈도 2위를 차지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45회를 수행했다.
전문가들은 김경희 경공업부장과 장성택 부위원장이 수행 빈도 1~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경제 챙기기와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를 챙기는 과정에서 경공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경희의 역할이 커졌으며, 장성택의 경우 후계구도 구축 과정에서의 역할이 커지면서 당연히 수행 빈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건강악화 이후 김 위원장이 친인척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 것도 김경희·장성택의 수행 빈도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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