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후 북중미 3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독대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배석자가 없었던 만큼 대화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져지 않고 있다.
여권의 한 정통한 당국자는 "어제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온 후 정 총리를 만나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두 분이 독대를 했기 때문에 무슨 말씀을 나눴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 총리가 그동안 이 대통령이 해외출장에서 귀국하면 곧바로 청와대를 방문해 보고를 해왔으며 이날 면담도 이 같은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면담에서 사의 표명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때처럼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밝혔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는 정 총리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롭게 개각을 할 수 있도록 진퇴 여부를 이 대통령의 판단에 맡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 총리는 그만둘 뜻이 있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이 대통령이 인사의 여지를 가질 수 있도록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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