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유출현장에 초대형 기름제거선 투입

2010-07-04 14:4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영국 석유회사인 BP가 멕시코만에 유출된 원유를 제거하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3일(현지시간) AP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BP는 미국 정부와 함께 사고 해역에 초대형 기름제거선인 '에이웨일(A Whale)'호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0일 BP의 원유시추시설인 딥워터호라이즌호의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후 파이프를 연결해 원유를 빼내는 방식, 정크 샷 방식, 톱 킬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쓰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 TMT그룹 소유의 이 선박은 축구장 3배 반 넓이에 10층 건물 높이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하루 50만배럴의 기름띠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에이웨일호는 기름이 섞인 바닷물을 12개 통기관을 통해 빨아들여 깨끗하게 정화한 뒤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름제거선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일반적인 기름제거선의 경우 기름이 섞인 바닷물을 연안 쪽으로 밀어내는 것에 불과해 실제적인 방제효과는 미미하다.

밥 그랜덤 TMT대변인은 이메일성명을 통해 "에이웨일호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실제 고래가 바닷물을 마시듯이 기름섞인 바닷물을 흡수하며 인간의 심장처럼 깨끗한 물을 다시 뿜어낸다"고 말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세계 최대 기름제거선의 투입을 앞두고 현재 사전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점검작업은 앞으로 48시간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BP의 심해 파이프에서 총 1억4000만갤런(약 333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되면서 이번 BP사태는 멕시코만 해안에서 일어나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79년 6월3일 멕시코만 탐사유정 '익스톡Ⅰ'이 폭발한 뒤 이듬해 3월23일까지 흘러든 1억3800만갤런을 넘어선 양이다.

한편 BP는 이번 사태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고 수습비용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띠 확산 방지 비용만 하루 평균 600만달러를 쓰고 있는데다 피해지역에 대한 손해배상 비용 등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BP는 일본 미쓰이물산에 원유 유출 사고 관련해 1억1100만달러를 요구했다. 미쓰이 물산의 자회사인 미쓰이 석유개발이 사고가 난 해저 유전 개발 사업의 지분 1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이석유개발의 10%를 비롯해 미국 애너다코석유가 25%, BP가 65%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P가 지분을 가진 기업들에 비용 분담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멕시코만 원유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청구금액은 더욱 크게 불어날 수 있어 미쓰이 등은 쉽게 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