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계파 갈등 해소가 당내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꾸준히 제기되 오던 ‘박근혜 역할론’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고, 청와대의 개각이 머지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나라당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진정한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경험을 쌓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면서 전대 출사표를 던진 서병수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 전대표가 당의 운영을 했지만 국정 전반에 걸쳐 직접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이라며 “정치권 일부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박 전 대표 총리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 전 대표의 총리론이 처음 제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 내 계파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갈등 축이었던 세종시 문제가 일단락되고 당 안팎에서도 계파간 갈등 해소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박근혜 총리론’이 또 다시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서 의원은 인터뷰 발언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총리를 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뤄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화합이 아니냐”며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을 통해 화합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본회의에 나와 세종시 수정안 반대 발언을 하면서 대립각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가 말한 것도 결국 ‘애국’이라는 큰 틀 안에서 화합을 이루자는 취지였다”며 “(박 전 대표가 총리를 함으로써 당 내 화합을 이루는 것이)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일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총리 임명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근혜 총리론은 앞서 6·2지방선거 패배 직후 친이계 쪽에서 ‘박근혜 역할론’과 함께 불거지기도 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앞서 당 대표 추대론이 나왔을 당시에도 박 전 대표는 당 대표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총리 임명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는 상태다.
아울러 친박계 측 일부 의원들이 박 전 대표의 총리론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의원 역시 “단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 일 뿐 구체적 의원들 간에 구체적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시기 역시 지금은 아니고, 전대가 끝난 이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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