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외식업계의 메뉴개발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를 한가지라도 제대로 개발하기만 하면 곧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다른 곳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명태요리로 승부를 거는 곳이 있는가 하면, 25년의 노하우가 담긴 커리의 맛을 내세우는 곳도 생겨났다. 중국집이 아닌 짬뽕전문점을 선택한 곳과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이태리 정통 수제 젤라또를 개발한 브랜드도 있다.
명태요리 전문점 ‘바람부리명태찜’의 모든 메뉴에는 명태가 들어간다. 차가운 바닷바람에서 꼬들꼬들하게 말린 명태의 맛은 바람부리명태찜에서만 느낄 수 있다. 명태콩나물찜, 명태맑은탕, 명태매운탕 등이 주 메뉴다.
요리는 매운맛을 기본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생선인 명태요리에 매운맛을 더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가족단위 손님이나 회식·모임 등에도 인기가 좋다. 가격도 1인분에 5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명태는 체내의 독성을 제고하고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린 명태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머리를 맑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25년 전통 커리전문점 ‘델리’는 독특한 향과 깊은 맛을 갖고 있는 커리소스로 유명하다. 24가지의 향신료와 허브를 조합해 만든 소스는 25년간 최고의 맛을 고집해온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델리가 소스의 맛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델리음식문화연구소’를 개설하면서부터다. 매장이 늘어나면서 생산해야하는 소스의 양이 많아지면서 연구소를 개설하게 됐다.
커리에 다량 함유돼 있는 커큐민은 다양한 약리적 효과가 있고 항염증과 항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짬뽕 전문점 ‘상하이 짬뽕’은 저렴한 가격에 70년이 넘는 중식 노하우가 담긴 짬뽕을 내놓고 있다.
일반 중화요리가 아닌 짬뽕을 특화시킨 것이다. 중식전문점의 메뉴 중 성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짬뽕을 단일 메뉴로 내세우면서 기존 중식 브랜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상하이 짬뽕의 음식은 20여가지의 신선한 식재료와 깊게 우려 낸 육수, 쫄깃한 면발을 느낄 수 있다. 식재료의 대부분은 홍합, 오징어, 굴 등의 해산물이다. 메뉴들도 특제홍합짬뽕, 모듬해물짬뽕, 굴짬뽕 등 해산물 느낌이 강하다.
면발의 쫄깃함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표 메뉴인 상하이짬뽕 가격은 3500원. 특제홍합짬뽕이나 모듬해물짬뽕, 굴짬뽕 등도 5000원이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이태리 정통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 띠아모’는 수제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라바짜 커피를 내세우며 토종 커피 브랜드의 자존심을 높였다.
띠아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신선한 맛이다. 신선한 과일과 순수한 원료로 직접 제조·판매되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인공색소나 향을 첨가하지 않아 신선하고 순수한 맛을 자랑한다.
유지방 함량이 낮고 느끼하지 않으며 과일의 맛과 향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다.
커피는 100년 전통의 이태리 라바짜 제품을 사용한다. 유럽에서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최고급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컨설팅업체 올창이의 성대권 대표는 “독창적인 메뉴 아이템이라고 할지라도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며 “메뉴는 창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에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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