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와 주택지표, 제조업지표가 모두 부진하게 발표되며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달러가 더이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자산 중 하나로 지목되는 미국 국채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일대비 0.31포인트 하락한 84.6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가 크게 올랐었다. 지난 5월 그리스 재정 위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2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달러화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화는 올 상반기(1~6월)에만 10.2% 상승하면서 금(13.3%)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미국 국채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바클레이스채권지수는 올 상반기에만 5.8%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경제지표가 연달아 부진하게 발표되며 달러 매수세가 꺽여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지수도 지난달 8일 연중 고점(88.94달러)을 기록한 이후로 5% 가량 하락했다.
액션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달러는 더이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국채는 여전히 안전자산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형에서는 자금유출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국채수익률은 일제히 전저점을 하향 이탈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채 2년물은 지난 4월 5일 1.19%로 연고점을 경신한 뒤 2일(현지시간) 0.63%로 수익률이 절반가량 떨어졌다(채권 강세). 경기변수 등이 주요한 10년물 역시 같은 기간 4.01%에서 2.97%로 급락했다.
또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달러ㆍ엔 환율은 전저점인 88.65엔도 하회해 87.75엔(엔화가치 상승)으로 마감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는 유동성 랠리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고 글로벌 리스크 프리미엄 및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표의 안정을 확인하는 시장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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