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마르띠넬리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를 조속히 체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또 상품·서비스의 교역 및 상호투자 증진을 위해 한국과 중미국가들간의 FTA협상 및 체결 타당성을 함께 검토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파나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국민들의 체류기간 연장도 합의했다.
파나마를 공식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에서 마르티네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13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선언문에서 교역·투자확대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가까운 시일내에 체결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국의 개발경험이 파나마의 경제발전에 유익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식공유사업을 통해 개발 경험 공유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파나마 등 중미 8개국으로 이뤄진 중미통합체제(SICA)의 역할을 평가하고 한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약속했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한국이 중미에 투자하는 데 있어 파나마를 허브국가로 생각해 달라"며 "한국기업인들이 손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면제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한-파나마 정상회담은 CEO 출신으로서 두 정상이 공유하고 있는 경험과 인식을 토대로 ‘형식파괴·실용적이고 실질적인 회의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파나마는 중미지역의 물류와 금융의 허브"라면서 "1962년 수교이래 한국정상으로서는 첫 번째 방문이고, 오는 10월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방한은 파나마 대통령으로서도 최초의 방한"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 유력일간지 '라 프렌사'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대(對)중남미 투자와 관련, "앞으로도 더 많은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해 교역관계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일찍이 중남미의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해 2004년 칠레와 FTA를 체결했다"며 "중남미의 성장 가능성과 한국과의 상호보완적 산업관계를 고려할 때 양측간 경제협력 여지가 많으며 앞으로도 교역.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파나마를 '세계의 교차로'로 정의하면서 "파나마가 세계의 교차로로 불리게 된 데에는 파나마 운하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은 파나마운하를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이용하는 국가이면서 지난해 양국 교역량이 55억 달러에 달할 만큼 중남미에서 파나마는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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