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증권 보고서...매수추천 일색

2010-06-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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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 90% 이상이 천편일률적으로 매수를 추천해 여전히 투자지표로서 기능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아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3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발표된 전체 기업분석보고서는 모두 1만999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분석기업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는 7.15%(787건)에 불과했다.

상반기 코스피가 고작 1.48% 상승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으나 92% 이상 보고서가 일방적으로 매수를 권한 것이다.

특히 상반기에 100건 이상 보고서를 낸 증권사 가운데 하향 보고서가 전체 대비 5%도 안 되는 증권사도 8개사나 됐다.

KTB투자증권은 모두 820개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이 가운데 목표가를 내린 경우가 고작 20개(2.43%)에 그쳐 가장 저조했다.

이어 LIG투자증권(2.82%), KB투자증권(2.92%), 대신증권(3.03%), 신영증권(3.13%), 미래에셋증권(3.15%), 교보증권(3.18%), 푸르덴셜투자증권(3.73%)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꺼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증권사 대부분은 목표주가를 내리는 대신 '유지'나 '보유', '중립' 같은 애매한 투자의견을 제시해 혼란을 줬다. 

KTB투자증권(94.02%)과 LIG투자증권(93.41%), 대신증권(91.09%), 미래에셋증권(90.09%)은 발표 보고서 가운데 90% 이상이 투자의견 유지를 제시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내린 경우가 더 많은 유일한 증권사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가 발표한 보고서 441건 가운데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는 55건(12.47%)에 그쳤다.

이에 비해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는 62건(14.05%)에 달했다. 목표주가 유지를 제시한 보고서는 324건(73.46%)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지나 보유, 중립 의견을 매도로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닌 상황"이라며 "금융투자협회가 애널리스트 공시제를 추진하면서 매도 의견 비중을 넣기로 했다가 업계 반발로 뺀 탓에 균형 있는 투자의견을 얻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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